한국시사경제 권충언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와 실무교류 협약을 맺으며 중동지역과의 본격적인 지방외교를 시작했다. 이번 협약으로 민선8기 제주도정의 핵심 정책인 아세안 플러스 알파(+α) 추진을 더욱 확대해나갈 중동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샤르자는 23일 오후 3시(현지시간) 양 지역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관광산업, 미래·신산업, 문화·예술·교육, 경제·통상 분야에서 실무교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2022년 8월 제주를 방문한 세이크 파힘 빈 술탄 빈 카리드 알카시미(H.H. Sheikh Fahim bin Sultan bin Khalid Al Qasimi) 샤르자 정부관계부 집행위원장이 오영훈 지사에게 양 지역 간 문화교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강화를 제안해 이에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당시 파힘 위원장은 웰니스 산업 등 도시 간 교류 협력(관광), 문화교류(문화·예술), 대학 간 교류(교육), 기업 투자유치 교류(경제·통상), 탄소중립 교류(미래·신산업)를 제안한 바 있다.
협약식에 앞서 오영훈 지사는 세이크 파힘 빈 술탄 빈 카리드 알카시미 샤르자 정부관계부 집행위원장을 현지에서 다시 만나 샤르자 초청에 감사를 전하고, 양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오영훈 지사는 “샤르자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도시와 진주조개잡이, 제주도는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과 해녀 등을 보유하고 있는 등 양 지역 간 공통점이 많다”며 “제주의 가치를 알아보고 ‘샤르자 세계문화유산의 날’ 주빈으로 초청해준 샤르자 통치자와 집행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우주산업, 게임콘텐츠 산업 등 역량 있는 제주기업에 대한 샤르자 측의 큰 관심을 확인했다”며 “제주도와 샤르자 정부 간 교류를 통해 양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뒷받침하면서 문화, 관광 교류로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힘 위원장은 “아랍에미리트와 대한민국 간 굳건한 관계를 통해 샤르자와 제주도가 더 진전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다양한 기회를 봤고 제주도와 샤르자 모두의 노력 덕분에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와 파힘 위원장은 제주도와 샤르자 간 공동의 가치 실현과 상호이익을 위해 양 지역 간 실무교류 및 상호협력 증진에 초점을 둔 실무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지역은 실무교류 사업을 전담할 직원을 각각 두고, 웰니스 등 관광산업, 신재생에너지 및 스마트시티 등 미래·신산업, 문화·예술·교육, 경제·통상, 기타 공통 관심 분야에 대한 협력관계 증진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한 인적 교류 및 정보·출판물에 대한 교환과 전시·축제·세미나의 공동 개최 또는 상호 참여, 공통 관심 분야에 기초한 기타 교류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제주도가 아세안을 넘어 중동지역까지 지방외교를 확장하는 아세안 플러스 알파(+α) 정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지역 지방외교의 첫 발걸음인 샤르자와의 실무교류 협약을 토대로 아랍지역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협약이 체결된 6개 분야 이외에도 제주도와 중동지역 간 협업 분야를 점차 확대하고, 양 지역의 기업과 인재, 관광객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