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사경제 광주취재본부 | 광주 동구는 문화체육관광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의 핵심 사업인 무등산 ‘의재 문화유적 복원 사업’에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설계한 최욱 건축가(원오원 아키텍스)가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무등산이 전국적인 사유·관광 명소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욱 건축가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두 점의 반가사유상이 빚어내는 압도적인 고요와 깊은 사유의 경험을 공간으로 구현해 낸 인물로, 내년부터 무등산 의재 문화유적 복원을 위한 기본·실시설계를 총괄하게 된다.
의재 문화유적은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이 무등산 자락에서 춘설차를 재배하며 창작과 교육, 교류 활동을 펼쳤던 삶의 현장이다. 자연과 예술, 일상이 한데 어우러졌던 이곳은 무등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졌으나, 문화체육관광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에 반영되면서 지난해부터 복원 사업이 본격화됐다.
동구는 무등산이 지닌 상징성과 의재 선생의 예술·정신사적 가치, 국립공원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번 사업에는 무엇보다 ‘공간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수준 높은 설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간의 방향이 곧 사업의 성격을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동구 최초로 국내 대표 건축가들을 초청하는 지명 설계공모 방식을 도입했으며, 지난달 5일 전일빌딩 245에서 진행된 심사를 통해 최욱 건축가의 작품 ‘의재 산수’를 최종안으로 선정했다.
최욱 건축가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북촌 ‘설화수의 집’ 등에서 장소의 기억과 정체성을 섬세한 공간 언어로 풀어낸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관람객이 머무르고 숨 고르며 사유하는 새로운 박물관 경험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구는 이러한 작업 세계가 자연·예술·정신성이 겹쳐 있는 의재 문화유적의 성격과 맞닿아 있어, 이번 복원 사업이 무등산을 전국에서 찾아와 머무는 사유와 치유의 공간으로 이끄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통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시한 최욱 건축가와 함께하는 이번 의재 문화유적 복원 사업은 무등산과 의재 허백련 선생의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는 작업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일상 속에서 찾아와 머물며 사유하고 치유받을 수 있는 명품 공간으로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재 문화유적 복원 설계 공모에는 ▲김종규(한국예술종합학교) ▲이다미(건축사사무소 플로라앤파우나) ▲임태형(건축사사무소 플랜) ▲정동현(플랫아시아) ▲정현아(디아건축사사무소) ▲최욱(원오원 아키텍스) 등 국내 건축계를 대표하는 6인의 건축가가 참여해 수준 높은 경쟁을 펼쳤다. 동구는 설계 공모의 과정과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이들 6인의 제안 작품을 이달 26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동구 인문학당(동계천로 168-5)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