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사경제 사회팀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시판 전기포트 초기 사용 시 물을 여러 차례 끓여 버리는 ‘길들이기’ 과정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환경 중에 존재하는 5mm 이하 크기의 고체플라스틱 입자를 의미한다.
연구원은 3개 재질(플라스틱·스테인리스·유리) 총 11종의 전기포트를 대상으로 200회 사용까지 실험을 진행하고, 푸리에변환 적외선분광분석기(FT-IR)를 사용해 2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발생 특성을 연구했다.
푸리에변환 적외선분광분석기(FT-IR)는 적외선 복사선을 사용해 분자의 구조를 확인하고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로 유기물 및 고분자물질 분석에 활용된다.
모든 재질의 전기포트는 10회 이상 사용했을 때 구입 직후 대비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초 사용 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했으며 10회 사용 후 1/2, 30회 사용 후에는 1/4 수준으로 감소했다. 100회 이상 사용 후에는 1/10 미만 수준으로 감소했다.
200회 이상 장기 사용한 경우, 대부분의 전기포트에서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은 1리터당 10개 미만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해외 연구에서도 수돗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미네랄 성분이 뭉치며 일부 미세플라스틱이 함께 침전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재질별로 미세플라스틱 평균 발생량은 1리터당 플라스틱이 120.7개로 가장 많았고 스테인리스 103.7개, 유리 69.2개 순이었다.
특히 플라스틱 전기포트는 폴리에틸렌(PE) 입자가 주로 검출됐으며, 스테인리스나 유리 제품에 비해 5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한 입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건강 영향 우려가 더 컸다.
일반적인 먹는물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0.3~315개/L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올바른 전기포트 사용법'을 제안했다.
먼저 새 전기포트는 충분히 ‘길들이기’ 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새 제품을 구입하면 초기에 최소 10회 이상 물을 최대 수위까지 채워 끓인 뒤 버리는 ‘길들이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미세플라스틱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제품 선택 시에는 가급적 내열유리나 스테인리스 재질을 선택해야 한다. 뚜껑이나 거름망 등 물이 닿는 부품에 플라스틱 사용이 최소화된 제품을 고르는 것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제품 사용 시 물을 끓인 후 바로 따르기보다 잠시 두어 미세플라스틱 등 부유물이 가라앉기를 기다린 후, 윗물(상등액)만 따라 마시면 입자성 물질 섭취를 예방할 수 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원장은 “전기포트는 매일 사용하는 필수 가전인 만큼, 재질의 특성을 이해하고 초기에 충분히 세척하여 사용하는 습관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의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