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사경제 노승선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3일 오영훈 지사 주재로 애월읍 지역 민생 현장을 찾아 도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제주가치돌봄’서비스 현장부터 양배추 농가, 보건지소, 이동민원실, 공영버스 회차지까지 도민의 삶 속으로 파고들었다.
‘도지사의 책상은 도민의 삶 현장’이라는 모토 아래 이뤄진 이번 방문은 도민의 일상에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데 주력했다.
이번 경청 소통은 도민 돌봄 현장에서 시작됐다.
전국 도 단위 최초로 시행 중인 제주가치돌봄은 2023년 10월 도입 이후 2년 간 누적 이용자 1만 2,301명을 기록했다. 올해 지원 기준을 기준중위소득 100%까지 확대하고 서비스도 5대 9종으로 늘렸다.
오 지사는 이날 애월읍사무소에서 일선 공무원들을 격려하며 “도정과 행정시, 읍면동이 한 팀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1차산업 5조원 시대나 제주가치돌봄 같은 성과는 읍면동 담당자가 없으면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제주가치돌봄 관계자 간담회에서는 서비스 수행기관과 담당 공무원들이 참석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나눴다. 애월읍 담당 주무관은 “어르신들이 감사하다고 계속 표현하고,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전했다.
시니어클럽 관장은 “생일을 맞은 어르신에게 미역국을 끓여 배달하며 축하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특식도 제공한다”며 “한 번도 피자를 먹어보지 못한 어르신이 무척 좋아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오영훈 지사는 “돌봄 공백을 메우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복지는 휴머니즘이 적용돼야 하는 영역인 만큼 현장 인력 증원과 서비스 체계 개선에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건강주치의 사업과의 연계방안도 논의됐다. 오 지사는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는 식단 관리까지 연결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애월보건지소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방문한 어르신들 및 보건지소 직원들과 만났다.
신엄리 양배추 재배 농가에서는 작황을 점검하고 농업 현장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올해 제주지역 양배추 재배면적은 1,820헥타르(ha)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하지만 강원·전남 등 육지부 재배면적 확대로 가격이 급락해 수급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영훈 지사는 “싱가포르와 신규 화물항로가 개설된 중국 칭다오 등 수출 방안을 모색하는 것과 함께 상품성이 낮은 양배추는 즙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양배추 농가는 “토양오염으로 인한 뿌리혹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모종을 심기 전 토양소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오 지사는 “농자재값 상승과 기후 변화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애쓰는 노고를 잘 안다”며 “농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바탕으로 땀이 정당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생 현장 소통의 마지막 행선지는 도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대중교통과 행정 서비스 현장으로 이어졌다.
하귀리 이동민원실을 방문해 주민자치 프로그램 건강워킹에 참여 중인 주민들을 만났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은 주민자치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프로그램이 지속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타 지자체와 비교해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가장 활성화되면서 도민은 물론 이주민들의 참여율이 높은 상황”이라며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휴강기간인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절기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지역주민과 면담했다. 지역주민은 애월읍 지역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건의하며 “아이들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인구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건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애월읍 지역 인근에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추후 놀이공간이 우선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겠다”고 답했다.
하귀 공영버스 회차지에서는 수요응답형 버스 ‘옵서버스’ 운전기사들을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휴게 여건 등 근무 환경과 노선 운영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현재 이곳에는 옵서버스 7대와 공영버스 2대가 운영 중이다.
기사들은 차량 크기를 고려한 네비게이션 경로 안내, 마을 안으로 진입할 때 회차 공간 확보 문제, 오후 이용 패턴 변화에 따른 노선 조정 및 정류장 설치 등을 건의했다.
오 지사는“도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며 “의견들을 면밀히 조사해 내년 노선 확대에 반영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는 이날 현장에서 수렴된 다양한 제안과 건의사항을 신속히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피드백할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도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현장 도정의 핵심”이라며 “도민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제주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