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윤광희 기자 | 모차르트의 세계를 통해 자신의 음악 인생을 되돌아보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0월 25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24년부터 이어온 ‘모차르트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시즌으로, 전국 17개 도시에서 순회 중인 〈백건우와 모차르트 – Mozart Project Ⅱ〉의 일환이다.
지난해 첫 앨범 발매와 함께 전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백건우는 올해 세 번째 모차르트 앨범을 발매했으며, 약 1년에 걸친 대장정의 여정을 고양 무대에서 이어간다.
이번 리사이틀은 피아노 소나타 16번, 2번, 10번을 비롯해 론도 K.511, 환상곡 K.475 등 대표작과 글라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K.356, 작은 장례식 행진곡 K.453a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들로 함께 구성된다. 모차르트 특유의 맑고 단정한 화음 속에서도 어딘가 아련한 슬픔이 배어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기쁨과 비애, 순수와 고독이 교차하는 ‘인간 모차르트’의 내면을 백건우 특유의 섬세한 해석으로 들려준다.
올해로 데뷔 69년을 맞은 백건우는 여전히 매일 연습과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피아니스트다. 10세 때 그리그 협주곡으로 데뷔한 그는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로지나 레빈을 사사하며 러시아 피아니즘의 전통을 잇고, 부조니·나움부르크 콩쿠르 수상을 통해 국제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BBC 프롬스, 베를린 필하모니홀, 위그모어홀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약하며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대표 음반으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집, 쇼팽 녹턴 전곡집, 브람스 협주곡 1번과 변주곡집,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등이 있으며, 2024년 발매된 첫 모차르트 앨범은 초등학생이 그린 자화상을 커버로 사용해 국내 클래식 음반계에 신선한 화제를 모았다. 2000년 프랑스 정부의 ‘예술문화 기사훈장’, 2023년 ‘성정예술인상’ 등을 받은 그는 현재 파리에 거주하며 연주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은 오랜 시간 백건우의 무대를 기다려온 지역 관객에게 세계무대를 누비는 거장의 연주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탁월한 음향을 자랑하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리사이틀은 모차르트의 순수한 선율과 백건우의 깊은 해석이 어우러져 ‘명상과 사색’의 울림으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한편 고양문화재단은 11월과 12월, 블랙박스형 공연장 ‘새라새극장’에서 새로운 클래식 시리즈를 선보인다. 라운지 펍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클래식을 즐기는 〈고잉홈프로젝트 X 새라새 클래식〉(11.1.~2.)은 관객에게 와인 또는 논알콜 음료 1잔을 무료로 제공하며, 연주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클래식 콘서트다. 이어 12월 26~27일에는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조향사 배사라가 함께하는 〈새라새 클래식 音음. 香향.〉을 통해 계절의 정취와 어우러진 향기와 선율로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