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김숙영 기자 | 경찰청은 광복과 국립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이한 2025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일생을 국가의 독립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전창신 경감과 2015년 ‘제70주년 경찰의 날’에 철길 위 국민을 구하다 순직한 이기태 경감을 ‘2025년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
전창신 경감은 1919년 3·1운동 당시 함흥지역의 만세운동(함흥 3·3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이다. 당시 태극기 준비, 여성동원, 연락 등을 맡았으며, 1919년 3월 3일 수백 명의 군중과 함께 만세시위를 전개하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이후 1946년 광복 직후 혼란한 조국의 치안 안정을 위해 여자 경찰간부후보생에 지원하여 같은 해 임용됐다. 1950년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부임했으며, 재직 중에 고아, 여성, 피난민 등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애육원’을 설치하여 전쟁으로 피해가 가장 컸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했다. 일생을 국가의 독립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한 전창신 경감에 대하여 1992년 정부는 독립유공자로 추서한 바 있다.
이기태 경감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으로 자신을 희생한 경찰관이다. 2015년 10월 21일 경북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이기태 경감은 ‘불국사 인근 여관에서 소란을 피운다.’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한 현장에서 지적장애 청소년을 발견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함께 순찰차로 이동하던 중 “소변이 마렵다.”라며 하차한 청소년이 갑자기 철길로 뛰어가 드러누웠다. 열차가 들어오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망설임 없이 구조를 위해 철길에 뛰어든 이기태 경감은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을 향한 구조의 손길을 놓지 않았고, 결국 청소년과 함께 열차에 치여 순직했다.
당시는 제70주년 경찰의 날이었으며, 이기태 경감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순직 후 경감으로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는 광복과 국립경찰 창설 8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이다.”라며, “국가의 독립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시한 선배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선정하고,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본 그 뜻을 계승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선정된 경찰영웅들의 추모조형물을 건립하고, 그 참된 경찰 정신과 업적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앞으로도 경찰 정신의 본보기가 되는 경찰관들을 발굴하여 지속 선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