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한장선 객원기자 | 서울 중구가 고독사 위험 주민을 돌보는 ‘우리동네 돌봄단’(이하 돌봄단)의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9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활동 중인 돌봄단은 28명.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로, 취약가구와 고독사 위험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살피며 필요시 복지서비스까지 연계하는 든든한 복지안전망으로 활약하고 있다.
첫 번째 교육은 지난 9일, ‘소통’을 주제로 열렸다. 송창현 (주)밸류브릿지 대표가 강사로 나서 이웃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첫 만남 의사소통’비법을 전수했다. 교육에서는 소통의 철학과 원칙부터 관계를 시작하는 마음열기, 경청과 질문 방법 등을 폭넓게 다뤘다. 돌봄단은 조별로 실습해보며 ‘소통의 기술’을 익혔다.
우리동네돌봄단 유은주 씨(중림동 거주)는 “어떻게 상대방과 공감하고 배려하며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지를 배웠다”며 “다음에 현장에서 적용해보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6일, 두 번째 교육은 안전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중부소방서와 함께 화재·응급상황 대응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교육은 돌봄단 뿐만 아니라 동 주민센터, 복지관 등 돌봄서비스 제공 시설 종사자들이 함께해 총 50여 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가정 내 화재 예방법 △화재 대피요령 △소화기·완강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으로 이뤄져, 돌봄단이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긴급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위기 대응력을 끌어올렸다.
또 다른 돌봄단 임정현 씨(신당동 거주)는 “심폐소생술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사용할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올해 돌봄단은 8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총 1만5천여 회 안부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2천2백여 건의 복지서비스 연계를 도왔다.
실제 지난해에는 한 단원이 돌봄 대상 가정을 방문하던 중 초췌한 모습으로 거리를 걷던 주민을 발견했다. 즉시 동 주민센터에 알렸고, 확인 결과 해당 주민은 청결관리가 안 된 집에 거주하며 술로 끼니를 대신해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현재는 요양보호사의 주기적 케어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 6월부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7백여 명을 대상으로 사회적고립 1인가구 실태조사를 실시 중이며, 이들 중 고독사 위험이 높은 주민은 돌봄단이 안부를 챙길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우리동네 돌봄단은 주민 곁에서 소통하며 안전을 지키는 이웃지킴이 ”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도 중구는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해 단절과 고립 속에서 힘들어하는 주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