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김숙영 기자 | 해운대구는 지난 12일 한국전력 남부산지사, 행복커넥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부터 ‘스마트 안부살핌 365’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은 전력·통신·수도 등 생활 빅데이터를 활용해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고독사 등 위기 상황을 예방하는 새로운 사회안전망 체계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복지 사각지대 확대로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기존 AI 안부전화 서비스는 효과가 있었지만, 통화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대상자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해운대구는 비소통형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전력·수도·통신 데이터 사용 패턴을 실시간 분석,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안부살핌 365’는 추가 기기 설치 없이 기존 데이터만으로 운영되므로 비용 부담이 적고, 24시간 365일 실시간 위기 감지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AI 안부전화와 카카오 알림톡을 병행해 반응이 없을 경우 관제센터의 현장 출동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다.
시범사업은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진행되며, 은둔·고립 청년, 1인 중·장년층, 노인 등 고독사 위험이 높은 50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기관별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되며, 해운대구는 사업 총괄과 대상자 선정,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한국전력은 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위기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행복커넥트는 관제센터 운영과 긴급 현장 출동 및 대응을 맡아 사업의 실효성을 높인다.
특히 이번 시범사업은 한국전력 남부산지사 직원들이 기부한 ‘러브펀드’ 기금으로 운영되어, 단순 행정 협력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돌봄 안전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운대구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대상 가구를 100가구로 확대하고, 점차 대상 범위를 넓혀 ‘해운대구형 고독사 예방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이번 사업이 데이터 기반 스마트 돌봄체계 구축의 전환점이 되어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역사회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