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이정이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25 기후위기와 침엽수림의 관리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세계유산본부가 2022년부터 준비해온 이번 학술회의는 1892년 설립된 국제산림연구기관연합(IUFRO) 산하 행사로, 120여 개국 1만 5,000명이 활동하는 세계 최대 산림연구 네트워크의 공식 학술회의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한라산연구부)는 2017년부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한 중장기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한라산 구상나무의 100년간 면적변화를 추적하고, 개체별 데이터베이스를 4년 단위로 구축하고 있다. 개화결실과 어린나무(치수) 발생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병·해충의 위험성과 생활사 등도 조사·연구하고 있다.
구상나무 유전 다양성 확보를 위해 구상나무 대표목을 선정했으며, 서울대학교과 공동으로 유전자 지도(참조유전체) 작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지역품종과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구상나무 개량품종 수집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의 주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침엽수림의 관리 및 보전’이다. 기후위기 속에서 침엽수림을 어떻게 보전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혁신적 전략을 세계 연구자들과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세부 주제로는 ▲침엽수림의 기후변화 영향 ▲생물다양성 ▲생태계 서비스 ▲지속가능한 이용 및 관리 방안 등을 다룬다. 특히 구상나무를 비롯한 제주지역 현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제주도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과 구상나무가 처한 상황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과학적 보전방안을 마련하는 토대를 다지겠다”며 “구상나무와 한라산 생태계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