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오영주 기자 | 충북 진천군은 최근 빈번해지는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기반과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을 위한 ‘농업분야 이상기후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은 폭염, 집중호우, 대설, 이상저온 등 기상이변이 반복되며 농가의 경영 불안정과 생산 기반 약화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기후위기를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대응 전략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천군의 경우 농업과 도시 기능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지역으로 시설원예, 수도작, 축산 등 다양한 형태의 농축산업이 이뤄져 있다.
지역의 최근 20년간 기후변화를 살펴보면 연평균기온은 1.7℃ 상승하고 최고, 최저기온 또한 각각 1.5℃ 증가하는 등 기후변화가 지속적이고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강수량 역시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국지성 집중호우의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군에 발생한 농업분야 재해는 총 6,732건(1,235ha)에 달하며 지급된 재난지원금만 총 263억원에 이른다.
지역 농업의 회복력 저하와 사회적 비용 급증이 우려되는 만큼 군은 더이상 일시적 복구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대응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이번 종합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군은 이번 계획의 비전을 ‘스마트농업으로 이상기후 극복, 생거진천의 새로운 도약’으로 잡았다.
추진 전략은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구축 △이상기후 적응형 생산기반 강화 △농업 생산성 보존, 회복력 증진 △신소득작목 개발과 육성 등 4가지로 나눴다.
이하 13개 추진과제, 70개 세부사업으로 꾸려지며 세부적으로는 △스마트팜 확대 △에너지 절감형 시설 보급 △ICT 기반 환경제어 기술 적용 △재해 대응 시설 개선 △탄소저감형 유기농업 확산 △아열대 작목 연구 등이 포함된다.
특히 군에서 운영 중인 과학영농 실증시험포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기후 적응형 작물과 재배기술을 적극 발굴해 매뉴얼화하고 농산물 가공, 브랜딩 전략 등도 함께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또 세부사업 추진을 통해 친환경농업 실천과 더불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비정상적인 기상에서도 일정한 생육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군은 사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농업인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책 수요를 반영하고,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현장 중심의 기술지원과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번 대책은 농업 현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 구조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기후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