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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시민과 함께한 ‘제5회 세계혁명예술제’ 성료

‘제5회 세계혁명예술 포럼’ 11일 500여 명의 시민과 예술인 참여한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

 

한국시사경제 윤경수 기자 | 동학농민혁명 131주년을 기념해 혁명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예술제가 전주에서 열렸다.

 

전주시는 11일 전주동학농민혁명 파랑새관과 녹두관, 전라감영에서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예술로 재해석하고 이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제5회 세계혁명예술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금, 우리에게 혁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중심에 두고 동학의 역사적 가치를 현재와 연결하는 참여형 예술제로 구성됐으며, 시민들도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적극적인 참여자로서 행사에 함께하며 과거의 정신을 몸소 체험하고 되새기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번 예술제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민초의 희생을 기리는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묘에서 진행된 헌화와 참배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마음속에 되새기는 것으로 서막을 열었다.

 

이어진 포럼 개회식은 윤동욱 전주부시장의 개회사와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과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박민수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정탄진 동학농민혁명유족회 회장의 인사말 등 동학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세상을 바꾼 혁명의 글과 영화’를 주제로 열린 세계혁명예술 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예술을 통해 혁명과 저항의 의미를 되짚는 시간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기조 발제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교수는 ‘혁명의 이미지와 예술’을 주제로 혁명의 예술에 대해 성찰했으며, 신경수 감독(전 SBS PD)은 드라마 ‘녹두꽃’의 제작 과정을 바탕으로 동학의 현재적 의미를 소개했다.

 

또한 김형수 신동엽문학관 관장은 ‘신동엽의 『금강』과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문학에서 드러나는 신동엽이 추구한 정신을 조명했으며, 원도연 원광대 교수는 19세기 말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창작된 대하역사소설 ‘갑오농민전쟁’ 속에서 나타난 전주의 이야기를 통해 전주동학의 역사와 상징성을 공유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혁명의 기억을 되짚고, 오늘날 시민의 삶과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어져야 할지에 대한 통찰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진 그림토크에서는 박홍규·이기홍 작가가 작품 속 동학농민혁명과 혁명정신에 관한 작가들의 이야기와 혁명의 기념방식으로써의 예술이 대중들에게 향유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포럼 참가자들과 자유로운 생각을 나눴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7시에 시작된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퍼포먼스였다. 전주한옥마을 일원 5개 거점에서 모인 시민 500여 명과 예술인들은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혁명의 열기와 염원을 몸으로 표현하면서 풍남문을 향해 동시에 출발했다.

 

풍남문 앞에서는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 장면이 재현됐으며, 현장에서 낭독된 포고문과 흥겨운 길놀이 행렬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후 퍼포먼스를 마친 행렬은 전라감영으로 향해 동학농민군과 관군 간의 협상 장면과 전주화약 체결을 연극 형식으로 재현했다. 이는 무력 충돌 없이 자치권을 쟁취한 동학농민군의 지혜와 평화의 상징을 오늘날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됐다.

 

이날 행사는 전주화약과 집강소 설치 재현을 통해 동학농민군의 자치 행정 실현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대동놀이와 전통 잔치 음식 나눔 등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시간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윤동욱 전주 부시장은 “세계혁명예술제는 단순한 역사 기념을 넘어, 동학의 정신을 예술로 확장하고 세계와 연결하는 문화 실천의 장”이라며 “전주시는 앞으로도 동학농민혁명을 기억의 유산을 넘어 예술, 민주주의, 민중의 힘을 재발견하는 기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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