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이정이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가 겨울철 반복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방역 점검에 돌입한다.
도는 6월 2일부터 9월 26일까지 약 4개월간 닭, 오리, 메추리 등을 사육하는 전업 규모 가금농장 1,153호를 대상으로 방역 실태 일제점검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농장별 여건과 위험도를 고려한 맞춤형 점검 방식으로 추진되며, 축사 입구 전실, 울타리, 차단망, 소독시설, CCTV 등 주요 방역시설 설치 및 운영 실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종사자의 출입 관리와 위생 수칙 준수 여부까지 꼼꼼히 점검할 방침이다.
1차 점검은 오는 8월 8일까지 두 달간 진행되며, ▲최근 2년 내 AI가 발생했던 농장 ▲9만 수 이상 대규모 산란계 농장 ▲산란종계 농장 등 고위험 농장 67개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도가 합동으로 점검한다. ▲산란계·오리 농장 225개소는 도와 시군이 공동 점검하며, 나머지 861개소는 시군 점검반이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점검 결과 방역 미흡 사항이 확인될 경우 해당 농가는 개선 이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후 8월 8일부터 9월 26일까지 사후 확인 점검이 이어진다.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이 뒤따를 예정이다.
이번 점검에는 지자체 공무원뿐 아니라 퇴직 수의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민간 방역지원요원 6명도 참여한다. 이들은 인사혁신처의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선발돼,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밀 점검을 지원하게 된다.
도는 자율 점검표와 방역관리 요령서를 사전 배포해 농장주들이 자율적으로 사전 점검을 준비하도록 유도하고, 일상적인 방역의식 제고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성효 전북자치도 동물방역과장은 “고병원성 AI는 단 한 번의 방심으로도 대규모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다가오는 겨울철 이전까지 모든 가금농장에 대한 내실 있는 점검을 통해 AI 재발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농가에서도 울타리, 차단망,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일상 속에서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