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한장선 객원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만감류 재배 효율성과 토양 건강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품종별로 적합한 비료사용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지역 만감류 재배면적은 4,172ha(2024년 기준)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다양한 만감류 품종이 도입되고 품종별 생육 특성과 양분 요구량이 달라, 각 품종에 맞는 시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올해 감평 시설재배지 30곳에 대한 토양 분석 결과, 양분 집적 정도를 알 수 있는 전기전도도는 평균 3.9 dS/m, 유효인산 함량은 557 ㎎/㎏, 그리고 교환성칼륨 함량은 4.4 cmol+/㎏로, 과다한 시비로 인해 적정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설재배지가 빗물이 차단되는 환경이고, 토양수분 증발량이 많아 비료 성분이 토양 표면에 쉽게 집적되는 구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분의 집적과 불균형은 장기적으로 토양 환경 악화, 작물 생육 및 품질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감평(상표명: 레드향)’과 ‘부지화(상표명: 한라봉)’ 품종을 대상으로 정밀 양분관리 기술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우선 품종별 비료 사용량과 식물체(잎 등) 양분 함량, 과실 품질 등을 분석해 상관관계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토양 양분상태와 품종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시비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가 완료되면, 농가는 토양 분석 결과에 따라 품종별로 최적화된 시비처방서를 제공받아 비료의 과다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우 농업연구사는 “정확한 시비 기준이 마련되면 농가의 생산비 절감 및 품질향상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업인이 믿고 활용할 수 있는 시비 기준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