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노승선 기자 | 서귀포시는 이중섭미술관 그림편지쓰기 행사를 통해 접수된 그림편지 중에서 100점의 우수작품을 선정하여 최근‘이중섭에게 보내는 그림편지책 '우리 같이 나누어요'’를 발간했다.
‘그림편지쓰기 행사’는 지난해 이건희컬렉션 이중섭특별전 개최를 기념하여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코자‘21.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개최했고, 총1,794점의 그림편지를 접수하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중섭 화가는 제주 피난 시절 이후 부산에서 부인과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내고 한국에 홀로 남아 가족과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그림편지에는 가족을 향한 이중섭의 애틋한 사랑과 절절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이번 참가자들은 4세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였으며, 이중섭 화가가 일본에 있는 부인과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처럼 형식과 내용에 얽매이지 않고, 이중섭과 그의 가족 혹은 나의 가족에게 전하고픈 이야기와 이건희컬렉션 기증에 대한 감사의 마음 등의 내용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접수된 그림편지는 연령대별로(10대 미만, 10대, 20대, 30대, 40대, 50세이상) 나누어 심사하였고, 그중에서 우수작 100점을 선정하여 이번 그림편지책에 수록했다. 또한 이건희컬렉션 기증작품 및 이중섭특별전을 기념한 전시 이미지와 이중섭 화가의 편지화 내용도 함께 실렸다.
이중섭미술관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5권의 그림편지책을 발간하였으며,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100인에게는 우편으로 책을 발송하고 있다. 또한, 이중섭미술관을 비롯한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그림편지책을 비치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중섭미술관의 그림편지쓰기 행사는 2016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시작한 행사로서, 2017년 행정사무감사 시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고, 현재 이중섭미술관의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그림편지행사에 참여한 관람객은 “미술관에 와서 이중섭 화가의 생애와 가족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좋은 작품을 기증해주신 삼성가에 고맙고,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와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현재 이중섭미술관에 전시된 편지화는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관람객에게 이중섭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마음의 위안을 주고 있다. 올해도 이중섭미술관은 그림편지쓰기 행사를 마련하여 관람객과‘다정한 아빠 이중섭’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