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사경제 김태훈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셀프검증’, ‘셀프판정’, ‘셀프평가’에 이은 ‘셀프사퇴’이다.
정호영 후보자는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밑알이 되고자” 사퇴한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다. 윤석열 정부의 협치를 위하는 마음이 진심이면, 진작 사퇴했어야 한다. 정호영 후보자의 뒤늦은 사퇴는 국민 분노를 유발하고 혼란에 빠트려 국력을 낭비케 했다.
정호영 후보자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3일, 한 달 전만 해도 ‘국민눈높이에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자신만만하던 정호영 후보자, 인사청문회 내내 청문위원들에게 오만한 태도를 보였던 후보자, 일취월장이다.
또한 정호영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자녀와 본인 문제에 대해 법적, 도적적, 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음을 입증’했으며, ‘경북대와 경북대병원의 많은 교수들과 관계자들도 증명’해줬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한 점 부끄럼 없다’고 한다. 또 위의 발언은 ‘경북대의대 순혈주의’를 비판한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호영 후보자의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는 ‘한 점’ 빠짐없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덕수 총리 인준안 가결 이후 “야당이 여기까지 성의를 보여줬는데 대통령께서 정리를 안 하시겠냐”라고 전했다고 한다.
국정을 이끌 장관 자리를 진정성을 가지고 임해야 할 ‘협치’에 대한 ‘거래’ 수단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에 분명히 말씀드린다. 정호영 후보자는 개인과 자녀의 각종 의혹으로 인해 장관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 그뿐이다.
정호영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를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의 인선’이라고 했던 만큼, 자진사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과 상식이 허구임을 시인한 것일 뿐이다.
야당은 "‘지인찬스’를 통한 부실 검증의 대표사례로, 장관후보자 지명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