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사경제 김태훈 기자 | 정호영 장관 후보자가 ‘셀프검증’에 이어 ‘셀프판정’까지 했다.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2015년의 MRI 영상자료에 대한 판독과 당시 4급 판정의 적절성 여부다.
연일 당시 MRI, CT영상자료를 제출하라는 국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호영 후보자는 의혹의 핵심과 무관한 2022년 현재 척추상태 MRI 촬영을 스스로 진행했다.
‘2022년 현재 4급 판정’이란 말이 얼마나 무의미한 판정인지 모를 리가 없을 텐데, 국민들로 하여금 ‘정호영 후보 아들 4급 판정’이란 ‘착시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지적한다. 정호영 후보자는 ‘병역법에 따른 4급 판정이 맞음’이라고 단언했다. 이렇게 묻겠다. 4급 판정을 판단한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히십시오. 진단에 대한 병역급수 판정은 병무청에서 하게 되어 있다. 오늘 판단은 어디서, 누가한 것입니까, 세브란스입니까, 인수위입니까?
오늘 발표한 세브란스 진단명은 ‘요추원판 전위’, 즉 허리디스크라고 되어 있다. 차마 척추 협착으로 진단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경북대병원 진단서 발급 당시에는 진단명을 “허리디스크”에서 ‘척추 협착’으로 둔갑시켜 주었고, 이번 세브란스 진단서에는 2015년 MRI의 기존의 없던 척추 병변을 추가 확대해주고, 또한 2015년 당시에 환자의 통증을 추측성으로 배려해준 것으로 판단됩니다. 병원마다의 영상학적 판단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여전히 셀프 검증으로 의혹이 해소되기에는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국회는 오늘의 병역 4급 판정 발표와 상관없이 국민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후보자 아들에 대한 군입대 적절성 문제를 검증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여전히 MRI, CT영상자료를 직접 제출하여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께서 자체적으로 전문가의 판단을 의뢰해서 판정 받는 것이 해당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협조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