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한장선 객원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된 일부 행정서비스로 겪는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앙 시스템이 아직 복구되지 않은 장례 처리와 보훈 업무 등을 전면 수기 체제로 전환하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배송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제주도는 28일 오후 2시 오영훈 지사를 본부장으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중앙정부·도·행정시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비스 정상화와 도민 불편 최소화에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앙정부 복구 작업으로 ‘정부24’ 등 민원 연계 시스템 상당수가 정상화됐지만, 노동·복지·보건 분야 일부 서비스는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
시급한 장례 처리 절차부터 대응책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 시스템 장애로 매장·화장 신청이 불가한 상황이어서 접수부터 증빙자료 발급까지 모든 과정을 수기로 처리하고 있으며 양지공원에 근무자를 추가 배치했다.
국가유공자 민원업무시스템과 국립묘지 안장 신청시스템도 수기 접수로 전환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 농축수산물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제주도는 우정사업본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택배업체들의 운영 상황을 점검해 배송 지연을 막기로 했다.
29일 오후 2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는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개최됐다.
도 본청 실국단장과 직속기관․사업소장, 행정시 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복구 일정의 신속 공유 ▲수기문서 접수처 운영 ▲지방세 신고·납부기한 연장 등을 공유하고 대도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제주도는 시스템별 업무 연속성 계획을 즉시 시행했다. 수기입력과 이메일 활용, 인증서 대체 방안을 마련해 행정 공백을 막고 있다.
장애 서비스 현황은 도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지금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행정 신뢰를 좌우한다”며 “모든 부서는 담당 서비스별 장애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복구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보고 체계를 철저히 확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작은 장애나 보안 문제라도 즉시 보고하고 실시간으로 조치하는 체계를 엄격히 유지해 도민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위기는 국가가 함께 겪는 중대한 사안이지만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행정의 위기 관리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