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한장선 객원기자 | 제주특별자치도와 ㈜스토리AHN에서는 여성들의 삶의 궤적을 기록하고 미래 세대와의 기억을 잇는 ‘제주여성생애사 아카이브 제작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특히 제주도내 70세 전후 여성들 중, 사회적 제약이 컷던 시절에 직업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조명한다. 의료·교육·문화예술·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주의 길을 열었던 여성들이 주요대상이다.
제주도는 영상기록을 희망하는 본인이 신청하거나 주변인의 추천을 통해 대상자를 오는 14일까지 모집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담팀 회의에서 지역성, 희소성, 다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인물을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자는 양식에 구애 없이 성명, 나이, 거주지, 연락처, 간략한 소개를 작성해 제주여성 생애사 영상제작사업 수행기관에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제주여성 생애사 영상제작 사업은 제주여성과 관련한 문화 콘텐츠 발굴을 위해 2021년부터 시작됐으며 중산간 농부, 제주굿 전승자,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해녀 등 총 58명의 영상 자서전이 제주MBC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올해에는 영상 대상자들을 모시고 그분들의 삶에 대해 제주여성 연구자, 인문학자, 여성학자 등 전문가와 함께 참여하는 종합 토크 프로그램을 추진해 제주여성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성평등 가치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상물은 11월부터 제주MBC 방송국 ‘제주여성 허스토리’ 프로그램을 통해 주1회 6편(1편당 2명, 30분)으로 편성돼 방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자료 수집을 넘어, 제주 여성의 목소리와 경험이 ‘지역의 역사'로 기록되는 과정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그간 기록의 주변에 머물러 있던 여성들의 일상과 노동, 가족, 공동체 활동 등을 포괄함으로써 제주여성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은영 제주도 성평등여성정책관은 “아카이브는 단순한 영상기록이 아니라, 여성의 생애를 통해 제주 근현대사의 숨겨진 조각을 복원하는 작업이며, 제주여성의 삶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는 역사·문화적 사료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