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사경제 오영주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응급환자의 신고부터 적정 병원이송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한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7일부터 참여병원을 기존 24개소에서 32개소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참여하는 병원은 자인플러스병원(전주시), 전주기독병원(전주시), 수사랑병원(익산시), 누가병원(군산시), 한국병원(정읍시), 믿음병원(김제시), 석정웰파크병원(고창군), 남원병원(남원시) 등 총 8개소다. 모두 병원급 이상의 강소 의료기관으로, 진료역량과 지역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전북형 응급환자 이송체계’는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의 중증도(Pre-KTAS)와 주요 증상정보를 119스마트시스템에 입력하면, 다수의 참여 병원에 동시에 전송되고 각 병원은 실시간으로 수용 가능 여부를 회신해 이송 병원을 신속히 결정하는 구조다. 기존의 유선전화 방식과 달리 시간 지연과 반복 전달의 비효율을 줄이며, 응급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병원을 빠르게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1월부터 본격 시행됐으며,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복지여성보건국과 함께 지역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 시연회, 실무 TF 회의 등을 통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운영 기반을 정비해왔다.
운영 성과도 분명하다. 시범운영 기간인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평균 병원 응답률은 53%였으며, 본격 운영에 들어선 올해 상반기(1월~6월)에는 64%로 11%p 상승했다. 병원과의 실시간 연계 체계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병원이송 평균 소요 시간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1월~6월) 19분 35초에서 올해 18분 55초로 약 41초 단축돼, 골든타임 확보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병원 응답률 상승과 함께, 병원 선정 과정의 신속성이 현장 이송 효율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이번 신규 참여병원에 대해 시스템 설치 및 교육을 완료했으며, 각 소방서 구급대원들에게 병원정보와 활용지침도 배포한 상태다. 앞으로도 병원 응답률과 이송 실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이번 참여병원 확대는 단순한 숫자 증가가 아니라, 응급의료 연계의 밀도와 범위를 높이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현장과 병원 간 연결고리를 더욱 촘촘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