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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차 없는 거리 걷기, 상상에서 일상으로

 

한국시사경제 한장선 객원기자 | 1만 2,000여 명이 참여한 ‘2025년 제1회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의 향후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도민 평가회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3일 오후 제주 썬호텔에서 ‘2025년 제1회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 도민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도민 의견 수렴을 통해 걷기행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평가회에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도민과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걷기행사 추진 경과보고, 주제 발표, 자유토론 및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제 발표에는 나선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자동차 도시에서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제주형 시클로비아 제언’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세계 도시의 시클로비아(Ciclovia, 차 없는 거리) 정책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제주형 시클로비아 정책 추진을 위해 걷기행사가 이벤트가 아닌 일상 행사로 점진적으로 확대돼야 하고, 행사 개최시기도 분기에서 매주 시행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서 전문 퍼실리데이터의 진행으로 도민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질의응답과 자유토론, 의견 수렴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박영미(도평동, 40대) 씨는 “지난해에는 아이들이 도로를 걸을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면 올해에는 버스킹 등 음악․전시 감상과 함께 도로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준혁(화북동, 40대) 씨는 “기존에 차량들만 다니던 원도심 도로를 통제해서 시민들이 걸을 수 있게 한 점이 매우 좋았다”며 “광주 충장축제처럼 차 없는 거리 걷기행사가 정례행사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황유진(오라동, 40대) 씨는 충남 아산 현충사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기존 도로에서 산책로로 바뀐 사례를 언급하면서 “차량이 많은 거리에서 단시간 행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과 차량이 적은 도로를 산책로로 전환하는 방향도 함께 고민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행사 홍보 확대 △개인컵 이용 확대를 위한 생수병 지급 축소 및 걷기 구간별 식수·음료대 마련 △기념품 증정 방식 변경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오영훈 지사는 “민선 8기 들어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주요 정책을 시행하기 앞서 원탁회의로 의견을 모아내고, 집행 후에는 다시 원탁회의로 평가하고 다음해 어떻게 할 것인지 정책 프로세스를 바꾸고 있다”며 “이런 변화가 정책의 높은 성과와 평가, 주민수용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걷기행사의 주요 성과도 소개했다. 오 지사는 “도민 1만 2,000여 명이 함께 걸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행사 당일 대중교통 이용률이 평소보다 27% 증가하고 이산화탄소 1,085kg이 저감되는 효과를 거둬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실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걷기행사는 차량 중심에서 대중교통·자전거·도보 중심으로 바꿔 2035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궁극적 목표를 담고 있다”며 “도민들의 참여과 성원 속에 걷기행사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뤄지는 시간이 빨리 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이날 제시된 도민 의견을 종합해 일상 속 걷기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걷기 활성화와 보행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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