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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 ‘당신의 강’, ‘물방울 시첩’ 북랩 출간

 

 

[이정이 기자] 낙동강의 모습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린 시조집과 시조 한 수마다 열다섯 자 내외의 글자만을 사용해 시상을 표현한 시조집 등 한국 현대 시조 문학의 정수를 담은 두 권의 시조집이 출간됐다.

북랩은 세종도서 수상작 ‘조선낫에 벼린 수필’의 서태수 작가가 지은 낙동강 연작 시조집의 여섯 번째 책인 ‘당신의 강’과 짧은 형식으로도 수많은 시정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절장시조집 ‘물방울 시첩’을 펴냈다.

시조는 정해진 글자 수 안에 시어를 담고 음보와 율격을 맞춰 짧은 시어 안에 자신의 시상을 모두 담아야 하는 정형시다. 저자 서태수는 1975년 ‘강’이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낙동강 연작 시조라는 틀 안에 500여 수나 되는 시조를 창작해 발표해 오고 있다.

작가 서태수는 향토적 소재를 통해 삶을 고찰하고 그것을 최대한 압축해 시조라는 형식에 담아낸다. 특히 ‘물방울 시첩’은 시조의 종장으로만 구성된 절장시조집으로 고작 열다섯 자 내외의 글자만을 사용해 그의 시상과 감정, 생각 등을 담아내고 있다. 그는 ‘물방울 시첩’을 통해서 극단적으로 짧은 형식의 시라고 해도 세상에 있는 모든 시상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으며 그를 위해 100수가 넘는 절장시조를 해당 시집에 담았다.

압축된 시어와 최소한으로 절제된 형식을 통해 시상을 표현한 것이 ‘물방울 시첩’이라면, ‘당신의 강’은 정형시인 시조의 기본 골격을 지키면서도 형식상의 외연을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 시행 배열도 자유자재로 변형시켜 마치 글자를 이용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시조의 정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형으로 정해진 글자 수로 인해 압축된 시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시조도 글자로만 시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자를 어떤 형태로 구성하는지까지 생각을 확장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작가의 시상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새로운 모습의 시조로 발전시키고 있다.

두 책의 저자 서태수는 낙동강 지류인 서낙동강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 언저리를 맴돌며 살아온 낙동강 토박이로 부산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낙동강 시조시인’으로 불리는 그는 시조는 물론 수필 창작과 평론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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