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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공간 수천명·떼지어 포교…대구 확진자 85% 몰린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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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공간 수천명·떼지어 포교…대구 확진자 85% 몰린 신천지
  • 디지털 뉴스팀 hse@hksisaeconomy.com
  • 승인 2020.02.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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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85%가 연관된 대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수천명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까지도 절반이 넘는 신도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예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31번째 확진자(61·여)가 방문했던 대구 신천지교회 측으로부터 1001명의 신도 명단을 받아 자가격리 조치했고, 8000여명 정도 되는 전체 신도에 대해서도 명단을 공유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찾은 대구 대명동 소재 신천지교회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건물 출입구엔 '출입금지'라는 안내문만 붙여져 있을 뿐 관리인도 찾을 수 없었다.

신천지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우체국은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반대편 상가의 1층 카페와 편의점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교회 앞을 지나다니는 시민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 50대 부부만이 교회 앞에서 신천지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2년 전 가출해 신천지에 가입한 딸을 찾기 위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전날 원주에서 시위를 진행한 뒤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대구 신천지교회 앞에서도 여러차례 시위를 벌였다는 이들 부부에 따르면 이곳은 예배가 있을 때마다 신도들로 가득찼다. 아내 최모씨는 "대구 신천지교회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각각 3번씩 예배를 진행한다"며 "한번 진행할 때마다 최소한 수천명씩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증언도 비슷했다.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처음에는 신천지교회인지도 몰랐다"며 "수요일과 일요일만 되면 개미소굴에 개미가 들어가듯 새까맣게 모이길래 알아보니 신천지교회였다"고 말했다. 예배 시간 무렵에는 인근 인도를 꽉 메울 정도였다고 한다.

신천지교회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주민 김모씨(48)도 "예배할 때 보면 최소 몇천명은 돼 보였다"며 "항상 시간에 맞춰 무리 지어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신천지교회 신도들이 최근까지도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예배에 참석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인근 마트 사장 A씨는 "지난주 수요일(12일) 예배 때만 해도 교회로 들어가는 사람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더라"며 "그때까지만 해도 대구를 안전지대로 생각했는지 거의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안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천지교회 예배 방식 특성상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전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다.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교회 교리를 지적해 온 윤재덕 전도사는 "신천지는 일단 무릎을 꿇고 붙어 앉아 말이 끝날 때마다 '아멘'을 아주 큰 소리로 외쳐야 한다"며 "찬송을 부를 때도 몸을 양옆으로 흔들며 박수를 친다"고 설명했다.

비말(타액)을 통해 전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마스크 없이 밀폐된 공간 안에서 붙어 앉아 큰소리를 계속 외치는 행위는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윤 전도사는 특히 신천지 신도들이 예배 시간 외에도 붙어다닌 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일주일에 지정된 예배가 아니더라도 신천지 신도들은 기본적으로 모임이 많다"며 "구역에 따라 7명씩 그룹을 만들어 포교활동을 하는 등 하루종일 모여 다닌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대구 신천지교회의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신천지교회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구교회를 18일 오전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를 확인해 자체 자가격리 조치를 할 것과 증상 발현 시 가까운 보건소에 방문할 것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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