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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직접 격려하면 좋을텐데"…올해도 반쪽된 경제인 신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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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직접 격려하면 좋을텐데"…올해도 반쪽된 경제인 신년회
  • 디지털 뉴스팀 hse@hksisaeconomy.com
  • 승인 2020.01.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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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3년째 불참하면서 올해 행사도 '반쪽'으로 전락했다.

행사에 참석한 정부, 여당 인사들은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 비교적 후하게 평가했지만, 경제인들과 야당 인사들은 "경제성장률이 2% 정도에 불과하고, 경제인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걸 어떻게 설명하겠느냐"며 과감한 규제개혁을 촉구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소득 3만 달러와 무역 1조 달러를 지켜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박 회장은 "올해 가장 큰 숙제는 민간의 역동성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제가 청년들과 국회를 찾아서 여러 부탁을 하다 보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운 적이 많다"라며 "신산업은 위험부담을 원천 봉쇄하는 수준까지 법 제도가 와 있다. 일하기 어려운 단계가 아닌가 돌아보길 바란다"라고 정부 관계자와 여야 정치인들에게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새해 벽두에 세계 경제에 희소식이 있다.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를 한 것으로 완전히 위기가 해소된 건 아니지만 다소 어려움이 줄어들었다"고 긍정적인 내용의 축사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투자 활성화, 디지털 경제 전환, 주력 산업 고도화, 규제혁신 가속화, 포용성 강화 등 5가지 경제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리는 "규제 샌드박스와 규제 특구를 더 발전 시켜 더 많은 성과를 내겠다"며 "네거티브 규제 전환과 적극 행정을 확대하겠다"라고 화답했다.

더불어 이 총리는 "벤처투자가 역대 최고로 늘어난 것, 바이오 헬스와 2차전지 같은 신산업이 약진한 것, 유니콘 기업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아진 것은 경제인 여러분의 도전 덕분"이라며 경제인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수재, 부품, 장비 사업을 살리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 역시 사상 최대이며, 경제가 나아지고 있지만, 속도가 빠르진 않다"고 긍정적인 평가로 일관했다.

그러나 야당은 정부, 여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특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기에 계시지만 이런 자리에 대통령이 오면 얼마나 좋겠냐"며 문 대통령의 행사 불참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손 대표가 "(전날 청와대 주최 합동신년회에) 4대 그룹 총수들만 부르고 일반 기업들은 부르지 않았다. 대통령께서 직접 '우리 경제를 자유롭게 활성화하겠다' '경제가 국가다' '일자리는 기업인들이 만드신다' 등의 말을 해주면서 기업인 사기를 올려주면 얼마나 신나게 일하겠느냐"라고 하자 곳곳에서는 박수도 터져 나왔다.

손 대표는 "정부와 여당은 경제가 잘된다고 하지만 야당은 반대로 비판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고, 지난해 수출이 10%대 감소했는데 어떻게 경제가 좋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경제인 활동하기 더 어려운 나라가 되고 있는데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서 경제활동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럴 때야말로 정부 정치권 도움 절실하다"며 "시장 교정에서 머물지 않고 과감하게 시장 창출해야 한다. 기술혁신과 공공인프라 투자같이 과감하게 투자해야한다"고 했고,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얼마 전에 박용만 회장이 법안 통과가 안 되는 것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벽에 찧고 싶다고 하셨더라"며 "얼마나 답답하면 그럴까. 박용만 회장의 하소연은 경제계 하소연이라고 생각해서 힘내시라고 여기 왔다"고 했다.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언론이 과도한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기업하는 분들 한국노총에 애정을 쏟아달라.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한다. 함께 가자"는 덕담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올해까지 임기 기간 중 3차례 열린 경제계 신년회에 모두 불참했다. 비록 전날 청와대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회에는 5대 경제단체장과 4대 그룹 총수를 초청했지만, 경제계가 주최하는 행사에는 올해도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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